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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멸과 혼돈의 시대였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화 <빌>은 유럽에서 가장 큰 항구 도시 벨기에의 안트베르펜이 나치에 점령당하였을 때를 배경으로 합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는 아니고, 벨기에에서 2023년 개봉한 영화로 이제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시대가 만들어낸 딜레마에 대한 스토리가 흥미로운 영화 <빌>을 소개합니다.
영화 <빌> 소개
팀 빌란츠 감독 연출, 스테프 아에르츠, 아넬로러 클로렛, 마테오 시모니 주연의 벨기에 영화 <빌>입니다. 원작은 2016년 나온 동명 소설이라고 합니다. 작년 9월 벨기에에서 개봉을 하였고, 올해 2월 2일 넷플릭스에 공개되었습니다. 빌은 극 중 주인공 이름입니다. 영화 <빌>은 1942년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 나치에 점령된 벨기에의 실태를 리얼하게 보여줍니다. 독일군의 작혹한 만행, 끔찍한 고문 등을 필터 없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독일군이 유태인들뿐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도 정말 참혹하게 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사회적 배경을 기반으로 생존과 직결한 상활들에 마주한 주인공 빌과 로더에게 드는 공포감과 갈등을 마음이 아주 실감 나게 전개됩니다. 긴장감을 고조하는 음악도 매우 인상적입니다. 대중들의 사고를 마비시키는 군중심리의 무서움도 더해집니다. 벨기에 레지스탕스들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배우들도 연기도 훌륭합니다. 제가 꼽는 명장면은 독일군 장교가 사라진 독일군의 행방을 수사하기 위해 경찰서에 왔을 때 빌의 얼굴이 유리창에 비치는 모습입니다. 빌의 얼굴 표정이 독일군 장교의 얼굴과 겹치는데, 그 한 장면에 이 영화의 모든 흐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정말 충격적인 장면이었습니다.
<빌> 줄거리
1942년 벨기에 안트베르펜 경찰이 된 빌(스테프 아에르츠)과 로더(마테오 시모니), 훈련이 끝나고 실제 임무를 나가게 됩니다. 경찰의 장은 신입 경찰들에게 밖에 나가면 아무것도 하지 말고 보기만 하라는 말을 합니다. 빌과 로더가 한 조가 되어 동네를 순찰하고 있는데 독일 나치 야전 헌병이 노동거부자들 체포자 명단을 보여주면서 호위를 요구합니다. 빌과 로더는 나치 헌병을 따라가서 그가 한 유대인 가족을 잡아 나오는 것까지 동행을 합니다. 그러다가 유대인 가족이 도망을 가고 나치 헌병은 뒤쫓아가서 폭행을 하는데 보다 못한 빌과 로더가 유대인을 도와주다가 나치 헌병이 진흙에 미끄러져 사고사를 당하게 됩니다. 유대인 가족들은 도망가고 빌과 로더는 나치 시신을 맨홀에 은폐합니다. 다음날 나치 강교 그레고어가 사라진 야간 헌병을 찾으러 안트베르펜 경찰로 옵니다. 경찰 장은 모른다고 잡아뗍니다. 하지만 장은 어제 빌과 로더가 나치 야전 헌병과 같이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치들은 유대인들을 세워놓고 히틀러를 욕하는 내용이 적혀있는 종이쪽지를 먹으라고 하는 등의 폭행을 합니다. 그리고 야전 헌병이 어떻게 되었는지 물어보고 다 사살합니다. 빌과 로더는 그 상황들을 보며 죄책감에 빠집니다. 빌은 가족에게 자신이 야전 헌병을 죽인 사실을 털어놓고 빌의 아버지는 빌을 잘 알고 있는 페르스하펄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페르스하펄은 같이 시신을 숨긴 곳에 갔으나 시신이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페르스하펄은 도와줄 테니 대신 대가를 요구합니다. 빌의 그림 잘 그리는 능력과 빌이 경찰임을 이용한다는 요구였습니다. 한편 로더의 가족들도 난리가 납니다. 로더의 가족들은 빌을 초대하여 내용을 물어보게 되고, 빌은 로더에게 그때 도망간 유대인들은 자신이 그림을 그리는 곳의 와인창고에 숨겨주었음을 말하고, 로더는 빌에게 야전 헌병의 시신은 자신과 레지스탕스 친구들이 빌럼 부두에 버렸다는 말을 합니다. 그들은 서로 더 돈독해지고, 빌은 로더의 누나 아베트와 연인이 됩니다. 아베트와 로더가 속해있는 레지스탕스 백색여단에도 가입합니다. 하지만 곧 독일군 장교 그레고어가 죽은 헌병의 시체도 ㅈ찾고 빌의 정체를 알아냅니다. 그레고어는 빌 앞에서 경찰 장을 고문하여 공포에 몰아넣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데 말을 하며 빌에게 자기편에 서라고 회유시킵니다. 빌과 로더는 숨겨주었던 유대인들에게 가짜 신분증을 만들어 도망시켜 줍니다 하지만 곧 잡히고 빌은 또 그레고어에게 불려 갑니다. 그레고어는 빌 앞에서 레지스탕스 백색여단 리더 교수님을 고문하여 죽입니다. 그레고어는 빌에게 가족과 애인을 들먹이며 자기편에 서라고 합니다. 결국 빌은 백색여단에게 허위 정보를 넘기고, 자신과 로더는 독일군들을 대신하여 유대인들을 이동시킵니다. 이사실을 알게 된 아베타는 빌 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 빌은 망연자실하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후기
영화는 암울한 그 시대를 반영하듯 대부분 어둡고 침침한 장면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나름 밝은 장면도 있고 우울한 것만은 아닙니다. 조금 불필요한 장면도 있었지만,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촬영 구도를 비롯한 전반적인 연출이 기대 이상이라고 느꼈고, 효과음을 이용한 긴장감 조성과 매끄러운 전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주인공의 상황이 내 상황이라면 어땠을지, 어떤 선택을 했을지 고민하게 하는 요소도 있었고, 시청하는 내내 흥미로웠습니다. 결말이 충격적이었지만, 오프닝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예상되는 마무리였습니다. 볼거리가 많은 전쟁 액션 영화는 아니지만, 심리적으로 긴장하게 만들고 시대가 만들어낸 딜레마에 대한 스토리가 매우 흥미로운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모습을 영화가 아닌 뉴스로 보고 듣고 있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고 마음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