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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은 미국의 작가로 주로 공포 소설을 많이 써왔습니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고 강렬한 소재를 다루는 그의 작품들은 셀 수 없이 많이 영화화되었는데요, '쇼생크 탈출', '미저리'. 샤이닝', '캐리', 등의 명작들을 포함해 무려 60여 편이 영화로 제작되었습니다. '제럴드의 게임' 또한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이고, 부부생활을 원만하게 하기 위해 외딴 별장을 방문한 중년 부부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다양한 공포 영화를 연출해 이름을 알려온 마이크 플래너건이 연출한 영화 제럴드의 게임을 소개합니다.
줄거리
홀로 수갑을 차고 침대에 결박된 제시: 중년 부부인 제럴드와 제시는 외딴 별장으로 향합니다. 부부는 사이가 약간 소원해진 상태였고, 관계 회복 및 서로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모처럼의 휴가를 가졌습니다. 차를 타고 이동하던 도중 들개가 도로에서 먹이를 먹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제럴드는 별장 근처의 직원들도 모두 휴가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제럴드는 제시와의 저녁을 위해 스테이크를 준비합니다. 하지만 제시는 제대로 끼니도 해결하지 못하는 들개가 마음에 걸려 고기 냄새로 들개들을 불러 스테이크를 주며 영화가 시작됩니다. 제럴드 부부가 이 별장으로 온 목적은 부부관계 시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이었습니다. 새로운 시도란 제럴드의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키기 위해 침대에 제시의 양손을 수갑으로 결박한 채 관계를 갖는 것이었습니다. 제시는 썩 내키지 않아 했지만 남편을 위해 사전동의를 하고 온 상태였습니다. 제럴드는 비아그라를 섭취하고 제시의 양손을 침대에 결박하고 약속된 행위를 하려 합니다. 제럴드는 거칠게 돌변하여 제시를 다루었고 이에 거부감을 느낀 제시는 당장 자신을 풀어달라고 외칩니다. 제럴드는 그런 제시의 요구를 거절하고 오히려 더 세게 몰아붙이며 둘 사이엔 서로 쌓아두었던 감정이 폭발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제럴드는 비아그라 부작용으로 인해 심장마비가 오고 그대로 사망하고 맙니다. 제시의 양팔은 그대로 침대에 묶여있었고, 고기를 줬던 들개가 집 안으로 들어와 제럴드의 팔을 먹기 시작합니다.
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 그리고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죽은 줄 알았던 제럴드가 갑자기 멀쩡한 모습으로 얼어섭니다. 실제 제럴드는 죽은 상태이지만 제시가 만들어낸 환영이었습니다. 제럴드의 환영은 친절하고 사냥했던 원래의 제럴드와 다르게 제시를 비웃고 조롱했습니다. 왜 몇 시간 동안 가만히 있었냐며 제럴드의 환영이 뱉어내는 말들을 듣고 제시는 상황을 타개할 힌트를 얻습니다. 오른쪽 손을 수갑에서 빼낸 후 왼쪽 손이 묶여있던 나무를 부수고 침대에서 탈출합니다. 하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은 침대에 그대로 있고 제럴드의 환영처럼 제시 자신의 환영이 또 하나 생겨났습니다. 침대는 철제로 되어있었고 오른손을 수갑에서 빼내기에도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제시의 환영은 평소 자신과 다르게 진한 화장을 하고 냉소적이지만 제럴드와 달리 긍정적인 어투로 제시에게 말을 겁니다. 제시는 환영과의 대화를 통해 침대 위 선반에 제럴드가 비아그라를 먹기 위해 물컵을 놔둔 것을 떠올리고 간신히 컵을 자신의 입 가까이 가져온 후 종이를 빨대 삼아 물을 마시고 연명합니다. 제시는 홀로 환영들과 대화를 나누고 죽음과 삶의 경계를 왔다 갔다 하면서 어릴 적의 기억을 떠올립니다. 어린 제시는 가족들과 가족여행을 떠났고 아버지와 개기일식을 같이 보고 있었습니다. 일식을 보면 제시의 아버지는 제시를 무릎 위에 앉히고 마스터베이션을 하였습니다. 심지어 그 후 제시의 아버지는 제시를 따로 불러 엄마에게 말하지 말라는 압박과 함께 제시의 잘못도 있다는 가스라이팅을 합니다. 결국 제시는 엄마를 포함한 누구에게도 이 사건을 말하지 않겠다고 아버지와 약속을 합니다. 그리고 밤이 되면 제시의 눈에는 거대한 체구의 사신, 문라이트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문라이트 그리고 탈출:어릴 적 기억 속에서 제시는 손에 상처를 입어 피를 흘렸던 장면을 떠올립니다. 그 장면에서 영감을 얻은 제시는 물이 담겨 있던 컵을 깨서 날카롭게 만든 후 자신의 손바닥을 그어 피가 흐르게 합니다. 그리고 흐르는 피를 손목으로 오게 해 미끄럽게 한 다음 수갑에서 손을 빼냅니다. 개가 상당 부분 먹어치운 제럴드의 시신을 뒤로한 채 제시는 차 키를 가지고 집 밖으로 나가려던 도중 문라이트를 마주칩니다. 제시는 자신의 결혼반지를 문라이트에게 주고 집에서 탈출합니다. 겨우 정신을 붙든 채 운전을 하는데 뒤에는 문라이트가 타고 있었고, 그의 입에서 어릴 적 아버지가 자신을 부르던 '마우스'라는 이름을 듣게 됩니다. 제시는 너무 놀라 나무를 들이받고 사고 충격으로 정신을 잃고 맙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한 제시는 남편의 보험금으로 자신과 같은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돕습니다. 제럴드가 사망한 현장에서 결혼바지는 발견되지 않았고 문라이트가 환영이라고 생각한 제시는 의아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6개월 후 문라이트의 정체가 밝혀지는데 그는 환영이 아니었고 주베르라는 이름의 변태 성욕을 가진 연쇄 살인마였습니다. 병에 걸려서 얼굴과 키, 손발 등이 비대해진 흉측한 형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법정으로 간 제시는 주베르에게 내 생각보다 작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섭니다. 그리고 제시는 어릴 적 자신과 개기일식을 같이 바라보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제럴드의 게임 감상 후기
제한된 조건 속에서 홀로 갇힌 사람의 탈출과 생존을 그린 영화는 여러 명작이 있습니다. '127시간'. '베리드', '폰부스', '노웨어', 등 여러 작품들이 떠오릅니다. 이 영화들의 특징은 주변 사물들을 활용해 극한까지 몰린 자신의 상황을 어떻게든 극복해 내려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럴드의 게임은' 조금 달랐습니다. 주변의 사물을 활용하여 극한의 생존하는 모습보다는 자신의 환영, 내면, 그리고 트라우마 등을 마주하고 그 안에서 탈출과 이 상황을 극복할 단서들을 얻게 됩니다. 기존의 생존영화들과는 차별을 둔 전개였고 이영화의 색다른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선한 소재가 돋보인다고 생각하지만 스토리 전개는 살짝 아쉬운 면은 있었습니다. 바로 수갑에 묶인 자신의 모습과 어릴 적 트라우마의 연결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문라이트의 등장 또한 자신이 처한 상황과 남자에게 굴복당하지 않겠다는 결말을 위한 상징적이긴 하지만, 이 부분도 영화의 스토리에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긴장감과 몰입감이 좋았는데, 트라우마, 문라이트 부분에서 몰입감이 조금 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공포감과 긴장감 그리고 스릴을 기대하고 시청하신다면 조금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휴일에 영화를 보며 시간을 보내고 싶으시다면 괜찮은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