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왕가위 리마스터링 시리즈 중 하나인 해피투게더, 장국영, 양조위, 장첸 배우가 출연했습니다 홍콩을 떠나 지구 반대편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온 두 연인의 만남과 이별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영화 해피투게더 줄거리
여요휘와 보연, 둘은 오랜 연인이었습니다. 헤어지고 만나고를 반복하는 둘은, 매번 보영이 여요휘에게 "다시 시작하자"라고 말하고 여요휘는 늘 그의 말대로 다시 시작합니다.
1995년 여요휘와 보영은 "다시 시작하기 위해" 홍콩을 떠났고 어느새 아르헨티나에 도착했습니다. 보영이 사 온 스탠드에 있던 이과수 폭포를 찾아가 보기로 한 둘은 거기만 들렀다가 홍콩으로 돌아가려 했는데 이과수 폭포를 찾아가는 길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둘은 길을 잃었고 결국 보영과 여요휘는 어딘지 모르는 길바닥에서 헤어지고 맙니다. 보영이 차라리 지금 헤어지고 인연이 닿으면 그때 다시 시작하자고 하고 그를 떠나 버린 것 입니다. 다시 시작하자에는 두가지 의미가 있었떤 것입니다. 이별과 만남. 여요휘는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와서 탱고바의 안내원으로 일을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보영이 술에 취해 다른 남자와 함께 탱고바에 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여요휘는 화가났지만 그에게 말을 걸지는 않았습니다. 오랜만에 만났지만 둘은 서로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보영은 낯선 남자의 차를 타고 탱고바를 떠나고, 그런 보영에게서 여요휘는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그후에도 보영은 남자들과 여요휘가 일하는 탱고바에 나타나 그의 속을 뒤집어놓습니다. 여요휘가 일하는 탱고바로 전화를 건 보영. 여요휘는 분노인지 사랑인지 모를 감정을 가지고 그의 호텔방에 찾아갑니다. 보영은 은근슬쩍 여요휘과 관계를 가지고 싶어하지만 그가 이런식으로 자신의 마음을 어지럽히는게 싫었던 여요휘는 발같이 화를 냅니다. 보영은 여요휘에게 다시 시작하자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의 곁에 있어달라고만 합니다. 결국 여요휘는 술병을 집어 던지고 화를 내며 호텔방을 나서고, 혼자 남은 보영은 침대위에서 몸을 잔뜩 웅크린채 울고맙니다. 그러던 어느날 피투성이가된 보영이 여요휘를 찾아옵니다. 여요휘는 그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정성껏 간호해주기 시작합니다. 보영의 옷에서 여권을 발견한 여요휘, 그는 보영이 자신을 또 떠날것이 너무나도 두려워 여권을 숨겨버립니다. 자신이 필요없어지면 보영은 또 자유롭게 늘 그렇듯 자신을 떠날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여요휘는 탱고바를 그만두고 중국 식당에 취직을 하게 되고 그곳에서 대만 출신 장을 만나게 됩니다. 장은 보는것보다 소리로 더많은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인물입니다. 그는 매일 보영에게 전화하는 여요휘의 목소리를 듣고 그가 상대를 사랑하고 있다는것을 알아챕니다. 여요휘와 보영의 사랑은 어떤 끝을 맞게 될지, 이번에는 보영이 정말로 다시 시작하기 위해 그를 찾아온 것인지...
영화 해피투게더 후기
함께 있어도 외롭다. 이 영화를 보면서 정말 함께 있어도 저렇게 지독하게 외로울 수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됩니다. 너무나 사랑하지만 상대는 자신에게 같은 마음이 아닌 거 같다는 불안감, 언제 그가 떠날지 모른다는 데에서 오는 절망감.
자신이 상대에게 마음을 완전히 열었다가 이번에도 그가 떠나면 감당할 수 없기에 자꾸만 마음을 닫으려 애쓰는 여요휘의 감정이 이 영화를 보낸 내내 파도처럼 밀려듭니다. 늘보영이 떠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던 여요휘가 집에 왔을 때 보영이 없자 보인 표정은 정말 세상이 다 무너져 내린 사람의 표정이었습니다. 보영은 고작 담배를 사러 갔을 뿐인데 여요휘는 불안한 마음에 담배를 정말 산더미처럼 사다가 방에 쌓아놓습니다. 이렇게 해서라도 그를 붙잡아 두고 싶은 절박한 마음 때문이라는 걸 영화를 보는 동안 느끼게 됩니다.
몇몇 장면들은 정말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만큼 인상적이고 마음에 꽂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나 녹음기를 들고 오열하는 양조위의 모습은 꽤 오랫동안 머리에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이상 해피투게더 리마스터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