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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보호받아야 할 아이가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보호받지 못합니다. 새아버지의 술과 폭력,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엄마의 무책임함이 소년 '연규'의 삶을 이렇게 만든 것 같습니다. 사회적 보호망이 없는 친구들의 서투른 선택이 자신을 얼마나 갉아먹는지 여실히 보여준 영화 화란입니다.
화란 출연진
김연규/홍사빈 : 아직은 어린 고등학생 소년입니다. 새아버지의 폭력 때문에 아버지를 볼 때면 몸을 떱니다. 주인공의 꿈은 돈을 많이 벌어 엄마와 함께 네덜란드로 이민 가는 것입니다. 하얀색 빛만 가득할 것 같은 그곳에서 삶의 지겨움 따위 놔두고 갈 모양인가 봅니다. <화란>을 검색해 보면 네덜란드라는 나라가 나옵니다. 그러나 이 영화의 제목은 HOPELESS입니다. 절망적인, 끔찍한, 이런 뜻으로 쓰입니다.
치건/ 송중기 : 중간 보스입니다. 몸 여기저기의 상처는 곱게 자라오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그도 어린 시절 이미 사는 게 지옥이라는 걸 깨닫고, 살기 위해 피도 눈물도 없이 삽니다. 자신과 가난한 동네,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연규에게 동정심을 품습니다.
김하얀/ 김형서(비비) : 연규의 의붓 여동생. 그녀 역시 보호받지 못한 삶을 살고 있지만, 다른 길로 빠지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방법엔 문제가 있을 수 있어 보여도, 학원에는 가는 친구입니다.
승무/정재광: 치건의 오른팔입니다. 정재관 배우 이번연기에 주목해 볼만합니다.
중범/ 김종수 : 조직의 보스입니다. 다작을 하면서 여러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입니다.
이 외에도 누아르 영화에 조직의 보스로 안 나오고 알고 보면 순한 중국집 사장님으로 나온 정만식 배우, 엄마 역에 박보경, 의붓아버지역에 유성주, 홍서백 배우가 나옵니다.
화란 줄거리
주인공은 시작부터 누군갈 가격합니다. 사유는 의붓 여동생을 괴롭힌 죄, 그러나 상대방 친구들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들입니다. 피해자 가족은 합의금 300만 원을 요구했고, 연규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중국집 사장님에게 가불을 요청하지만 거절당합니다. 우연히 치건이 그 이야기를 듣고 아무 조건 없이 300만 원을 건네줍니다.
새아버지의 폭력으로 얼굴에 상처를 입습니다. 더 이상 중국집에서도 일을 할 수 없는 상황, 꿈을 포기할 수 없는 연규에게 쉽게 돈을 내어준 치건이 있는 곳으로 향하게 되고,, 치건은 어린 친구를 받아줍니다. 조직 밑에서 일하게 된 연규는 오토바이를 훔치는 일을 합니다. 그리고 앞서 만났던 어떤 아저씨가 이들에게 돈을 빌려 불어난 돈을 갚아나가고 있었습니다. 그에게 동정을 느끼지만, 제 코가 석자이니 마음뿐입니다.
조직의 일이 안되어 보스는 막내에게, 뒷돈을 대줘 키운 이사를 제거하라고 합니다.
이사를 작업합니다. 연규에게는 아직 인간적인 희망이 있기에 머뭇거리기도 하지만, 결국 하지 않으면 내가 당하는 이쪽 일은 그를 점점 어둠의 길로 들어서게 합니다. 되돌아오는 길, 흔들리는 마음만큼이나 오토바이도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누군가 오토바이에 장난질을 해둔 바람에 넘어지고 맙니다. 돈이 강물에 떠내려 갑니다. 오토바이에 장난질 한 사람이 조직일 거라고 연규는 생각합니다.
치건은 보스에게 막내가 돈을 갖고 왔다고 거짓 보고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돈을 내어주려고 했습니다 연규가 동생 하얀과 돌아옵니다. 하얀을 맡기고 밤새 돈을 훔쳐 메꾸어볼 생각이었으나, 간단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물러설 곳이 없자 다시 치건에게로 가서 손을 잘라 모든 걸 정리하려고 합니다. 치건은 말리다가 몸싸움이 벌어지게 되고, 살려는 의지가 없던 치건은 연구에게 죽습니다.
끔찍한 하루를 보낸 연규의 슬픈 밤은 깁니다. 집에 들어오니, 동생은 겁에 질려 있고, 방안 엄마는 싸늘한 시신이 되어 있습니다. 범인은 새아버지입니다. 새아버지가 돌아오자 그를 해하려 방망이를 들지만, 이 내 내려놓고 엄마옆에서 슬퍼하다 동생과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집을 떠납니다.
화란 후기
상처 입은 사람이 상처 입은 사람을 만나다: 연규의 상황은 암울해 보입니다. 아주 어린 친구도 어른도 아닌 사춘기를 보내는 친구가 감당하기엔 많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아직 판단에 미숙한 주인공의 선택은 일을 더 어렵게 만듭니다. 치건 역시 그런 암흑의 성장기를 보냈음에 연규에게 동질감을 느낍니다. 그 시절 자기가 받았던 조그만 구원은 어려움에서 조금 더 쉽게 벗어 나올 수 있게 해 줬기 때문입니다. 연규 역시 이들에게 시달리는 오토바이 아저씨의 아들에게 이런 연민을 느낍니다.
가정의 보살핌이 중요한 이유: 가정의 불화로 보호받지 못한 친구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건 몇 개 없습니다. 그마저도 범죄로 빠져들지 않으면 다행입니다. 잠시의 도피와 쉽게 얻은 돈은 점점 그의 삶을 좀먹듯 갉아먹습니다. 사람은 때론 손내밀 줄도 알아야 합니다. 세상은 아직 그런 도움의 손길에 치건처럼 따뜻함을 내밀기도 합니다. 주인공처럼 소통에 익숙하지 않고, 오기만 가져서는 안 됩니다. 현실은 이렇게 간단하게 넘어가지도 않을 겁니다.
화란 비비, 정재광 : 가수 출신 연기자들의 연기력은 아직도 논란이 될 수도 있을 텐데 , 김형서(비비)의 연기는 꽤나 익숙한 것처럼 해냅니다. 그리고 정재광 배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여러 작품에서 조연으로 출연하고 연기를 보여주었는데, 화란을 보며 다양한 연기 색깔을 낼 줄 아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송중기 배우가 의미심장하게 픽한 작품 치고는 영화 평이 7점대에 머물고 있는 걸로 봐선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초중반 극을 이끌어가는 배우들의 매력으로 봤다면 결말 부분 치건의 죽음에 대한 포장이나 설명이 좀 부족해 보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대차게 연기한 젊은 배우들 덕에 몰입감이 좋았습니다. 젊은 배우들의 연기가 궁금하시다며 지금 바로 시청해 보시기 바랍니다.